채권전문가 83% “한은, 금리 동결 전망”
대외환경 신중 검토
물가·환율 심리 악화
채권전문가 83%가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이 확산되면서 12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 중 83명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7명은 0.25%p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채권 발행·운용·중개·분석 등 199개 기관, 95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8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결과다. 금투협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대에 진입하며 고환율 고착화 우려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 감소에 따라 1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융 안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는 동결에 나설 것”이라며 “미 대선 이후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영향 또한 점검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10월 이후 추가 인하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성장률 하향 조정 등의 신호를 통해 추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비둘기적인 금통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보합세로 나타났다. 12월 금리전망 BMSI(채권심리지표)는 금리상승에 12명, 금리하락에 24명 응답해 전월과 같은 112.0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지난달보다 감소하고, 물가 및 환율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금리는 상승과 하락 예상이 혼재했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악화됐다. 물가하락에 3명, 물가상승에 30명이 응답하면서 물가 BMSI는 73.0으로 전월 111.0보다 떨어졌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3%로 안정적인 하락세를 기록하였으나,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물가상승 응답자가 전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 대비 악화됐다. 환율 BMSI는 환율상승에 21명, 환율하락에 31명이 응답해 110.0로 전월 141.0보다 낮았다. 금투협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발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우려 심화 등으로 12월 환율 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한편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11.5(전월 116.5)로 전월대비 5.0p 하락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