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산업별 특화 AI로 경쟁력 확보”

2025-01-09 13:00:03 게재

CES 현장서 간담회 … "AI는 인터넷·증기기관처럼 전방위적 변화 만들어”

최태원 SK회장이 “AI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산업 경쟁에서 뒤쳐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 제공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내 언론 간담회에서 “AI는 이제 좋든 싫든 해야만 하는 것”이라며 “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반도체 조선 철강 등 그동안 우리가 자랑하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이 위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는 인터넷 환경이나 증기기관처럼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산업”이라면서 “가능하면 최전선에 서서 이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냐 따라갈 것이냐에 따라 경제적 부침이 달려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AI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산업별 특화 AI’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어떤 형태로든 (AI 관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제조업 관련 AI 라든지 로봇 관련한 AI라든지 특정 지역을 삼아 전략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의 특화 없이 전반적인 성장을 추구하면 일개 기업이나 조직 단위 규모와 실력으로 세계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AI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와 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AI를 상시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을 많이 배출하고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을 위한 기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다른 곳에 전부 의존하게 되면 우리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건 스스로 만들어야지 남에게 영원히 의존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K의 AI사업과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AI 반도체를 하고 있지만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은 AI데이터센터 설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는 것”이라며 “AI 데이터 관련 비즈니스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CES를 찾은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에는 “전부 AI화돼 가고 있다,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전시”라며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답했다.

한편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만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로 만나 사업 관련한 여러 논의를 했다”고 언급하며 “(기존에는) 상대의 요구가 ‘더 빨리 개발을 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를 선제적으로 높여 서로 빨리 만드는 것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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