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가격 10주 연속 상승

2026-04-15 13:00:32 게재

중동전쟁에서 자유롭지 않아, 서해안은 직격탄 … 경유가격 한국보다 비싸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12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이번주 들어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기름값 역시 중동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월 둘째주(13일)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23달러, 경유는 5.608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2월 첫째주(2일) 2.74달러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은 1월 둘째주(12일) 3.45달러 이후 12주 연속 상승하다가 4월 둘째주 기준 전주 대비 0.035달러 하락하며 상승흐름이 주춤했다.

지역별로는 서부 지역의 고가 구조가 두드러졌다. 휘발유의 경우 서해안 평균 가격은 갤런당 5.377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경유 역시 서해안이 6달러 후반대를 기록하며 높은 가격대를 이어갔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경유 가격이 7.559달러에 달해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를 리터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했을 경우 나타나는 국제 비교 구조다. 4월 13일 기준 가격을 리터당으로 환산하고 환율 1471원을 적용하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약 1601.9원, 경유는 약 2178.6원 수준이다.

이를 한국과 비교하면 구조적 차이가 뚜렷하다.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현재 한국의 휘발유 가격(전국 주유소 평균)은 약 1997.6원, 경유는 1991.5원이다.휘발유는 한국이 미국보다 비싸고, 경유는 미국이 비싼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가격와 소비 구조에서 비롯된다. 한국은 유류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연료 가격의 약 45~50%가 세금으로 구성되는 반면 미국은 세금 비중이 17~18% 수준에 그친다. 때문에 리터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타난다.

다만 경유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미국은 물류와 산업 활동에서 경유 수요 비중이 높아 유통 및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다. 실제로 EIA에 따르면 미국의 경유 가격 구조는 유통 및 마케팅 비중이 24%로, 휘발유(1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미국의 휘발유와 경유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원료비 비중은 각각 51%, 41%로 차이가 크다. 이는 경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휘발유는 ‘저세율 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반면 경유는 산업 수요와 유통 구조 영향으로 고가 흐름이 이어지는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동 원유의존도가 낮다고 하지만 전쟁에 따른 글로벌 수급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경유가격은 산업수요와 연관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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