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시장 장기침체, 경매도 증가
49개월만에 최다
지방 변동률 -0.05%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첫째주(1월 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폭(-0.03%)을 유지했다.
하락세는 지방이 주도했다. 지방은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확대한 -0.05%를 기록했다. 대구(-0.13%), 부산(-0.07%), 인천(-0.07%), 전남(-0.06%), 제주(-0.05%), 경남(-0.05%), 전북(-0.05%), 광주(-0.05%)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5대광역시가 0.06% 하락했으며 세종은 0.08% 하락, 8개도는 0.03% 하락했다.
서울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강북지역 대부분은 하락했고, 송파구(0.03%)는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만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단지에서는 상승세 지속되고 있으나,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 지속되며 지난주 보합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는 경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출규제와 거래절벽 속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지난해 12월 경매에 넘겨진 전국 아파트가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0건이었다. 직전 달 3408건보다 3%(102건) 늘어난 것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대전(115건) 아파트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2013년 4월(125건) 이후 11년8개월 만에 최다 진행건수를 기록했고, 대구(288건)와 충남(260건), 충북(154건)에서도 지난해 월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전국 낙찰률은 37.6%로 전월(38.4%) 보다 0.8%p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4.5%로 전달(85.5%)에 비해 1.0%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1월(5.3명)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달(48.3%) 대비 8.5%p 하락한 39.8%를 기록해 9개월 만에 40%선이 무너졌다. 낙찰가율은 91.8%로 전월(94.9%) 보다 3.1%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얽히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던 강남3구 아파트도 한풀 꺾이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