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경호처장, 경찰에 이틀 연속 출석
전날 13시간 조사 후 귀가 … 3차 소환 불응 김성훈 차장, 영장집행 저지 지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이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2차 출석했다.
전날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박 전 처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추가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특수단은 전날에 이어 박 전 처장에게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할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체포 저지에 군 경호부대 사병을 동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바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은 앞서 참고인으로 경찰의 방문 조사 등을 받았지만 피의자로 전환된 뒤엔 3번째 출석 요구에서야 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이날 박 전 차장이 조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한 점, 조사 도중 전직 신분이 되면서 신병 확보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점 등을 고려해 긴급체포는 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향후 수사 상황이나 필요성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특수단에 출석하라는 경찰의 세 번째 요구에도 불응했다.
김 차장은 박 전 처장의 사직으로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아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지휘하고 있다.
경찰은 김 차장이 3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한 만큼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수순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 외에도 10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는 2차 출석 요구를 받은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이에 블응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시도에 나서면서 김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집행해 경호처 수뇌부를 와해하는 작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