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상습 무단투기 줄었다

2025-01-14 13:00:16 게재

도봉구 실시간 관제 효과

동선 파악해 단속반 연계

서울 도봉구가 쓰레기 상습 무단투기 지역을 대폭 줄여 눈길을 끈다. 도봉구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관제실에서 실시간 경고방송을 하고 투기자 동선을 파악해 단속반을 연계해 효과를 봤다고 14일 밝혔다.

도봉구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구 자원순환과 내에 무단투기 CCTV 관제실을 구축했다. 전문 관제요원 2명이 쌍문 창동 방학 도봉 4개 권역에 설치된 CCTV 206대 화면을 실시간 살핀다.

전문 요원이 화면을 살피다가 무단투기를 하는 주민이 발견되면 경고방송을 내보낸다. “무단투기 실시간 관제 중이다”고 알린 뒤 “현재 쓰레기 투기 장면이 녹화되고 있다”고 안내한다. 쓰레기를 회수하지 않을 경우 “배출한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됨을 안내드린다”고 경고를 한다.

주민 반응에 따라 다시 경고방송을 하고 이때도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CCTV를 통해 무단투기자 동선을 파악한다. 이후 단속반에 연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 관제요원은 “설마 걸리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경고에 응하지 않을 경우 추적해 단속하고 있다”며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CCTV로 360도 전방위 관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단투기자 신원을 식별해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봉구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없애기 위해 자원순환과 내에 CCTV 관제실을 구축하고 실시간 살피고 있다. 사진 도봉구 제공

이같은 조치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관제실을 시범운영을 했는데 상습 무단투기 지역 60곳 가운데 10곳에서 쓰레기 투기가 사라졌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 앞에 상습적으로 무단투기 쓰레기가 쌓였는데 이제는 말끔해졌다”며 “지금처럼 계속 관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봉구는 올해 나머지 무단투기 상습지역을 중심으로 고성능 CCTV 2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사라지려면 단속과 지도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며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를 만드는 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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