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일자리 GGM 파업 장기화 우려

2025-01-15 13:00:18 게재

14일 부분 파업에 돌입해

단체협상 주체 놓고 이견

국내 첫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만들어진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공장 가동 3년 4개월 만에 파업에 직면했다. 노동조합은 임금 인상 등 단체협상 주체로 노조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설립 당시 만들어진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근거해 35만대 생산 전까지는 상생노사발전협의회가 협상 주체라고 맞서고 있다.

15일 GGM 등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14일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에는 품질관리부서 인원과 노조 간부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조합원 228명이 한 번씩 참여하는 부서별 순환 부분 파업은 설 이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월 급여 7%(15만9200원) 인상과 상여금 300%, 호봉제 도입, 자유로운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1월 설립돼 민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 가입했고, 전체 조합원은 690명이다. 노조 요구안은 금속노조가 전국 사업장에 동일하게 요구한 것으로 회사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지부에 속한 회사 사정에 따라 협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회사가 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회사는 부분 파업에 맞서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상 가동 중이다. GGM은 경형 캐스퍼를 하루 243대, 한 달 4000대 생산해 이 중 90%를 수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GGM 설립 당시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를 근거로 올해 임금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3.6% 인상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강조한 협정서는 2019년 회사 설립에 앞서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작성됐다. 협정서에 따르면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상생노사발전협의회를 통해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 등을 협의하도록 했다. 또 협의회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 목표 35만대 달성 때까지로 정했고, 현재 누적 생산량이 16만대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광주시를 비롯한 주주들의 입장이 중요해졌다.

GGM은 483억원을 출자한 광주시 산하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이 1대 주주(21%)이며, 437억원을 출자한 현대자동차가 2대 주주(19%)다. 나머지 60%(3454억원) 지분은 광주은행 등 금융권이다. 주주들이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사장 등을 임명하기 때문에 주주 입장이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14일 긴급 노사민정협의회 실무위원회를 열고 GGM 상생 및 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중재위원회를 만들었다. 7명으로 구성된 중재위에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양측은 단순히 노사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있다”면서 “조정 중재안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 양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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