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취업자, 코로나사태 이후 첫 감소
46개월 만에 줄어 … 작년 취업자 증가폭 4년 만에 최소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46개월 만에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실업자도 17만명 넘게 늘면서 4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고용 한파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20년(-21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0.2%) 줄었다.
취업자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이다. 당시는 코로나 펜데믹이 절정일 때였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가다 3월(17만3000명)에는 1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후 11월까지 8만~20만명대까지 증가폭이 오락가락하다가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16만2000명, 30대에서 9만6000명, 50대에서 4000명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20대(-19만4000명)와 40대(-9만7000명)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고령층 일자리만 늘고 20대와 40대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최근 흐름이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전년보다 21만7000명 감소하며 26개월 연속 뒷걸음질 했다. 고용률도 44.7%로 전년보다 1.3%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9만7000명(-2.2%) 줄어든 440만1000명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5만7000명(-7.2%) 줄었다. 도매 및 소매 분야에서는 9만6000명(-2.9%)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4%로 전년대비 0.3%p 감소했다. 고용률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 하락한 이후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대비 0.2%p 증가한 69.4%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11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7만1000명(18.1%) 늘었다. 실업자 수는 2020년 12월 113만5000명 이후 12월 기준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증가폭은 2021년2월 20만1000명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