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 ‘중재 정치’ 시동…“대화하되 입법은 속도”

2026-07-28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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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자간담회에서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다” 의지 보여

내년 개헌 논의 본격화, 총선과 동시 국민투표 추진 계획

여야 민생법안협의체 가동 … 전략적 의원외교 강화키로

조정식 국회의장이 대화와 타협을 최우선 순위에 두면서도 입법에도 속도를 내는 ‘중재 정치’에 나설 계획이다. 여야간 강력한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인 조 의장은 또 올해 안에 자문기구인 헌법개정자문위를 가동하고 여야 합의로 개헌특위를 구성, 내년부터 본격적인 숙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개헌 국민투표 시점은 23대 총선을 치르는 2028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조 의장은 ‘의원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신임 대표 만난 조정식 국회의장 조정식 국회의장이 27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신장식 신임 대표(오른쪽), 김준형 원내대표(왼쪽) 등 신임 지도부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28일 조 의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화와 소통을 가장 앞세우겠다”며 “의견이 다르면 다른 대로 마주 앉아 듣고, 끈질기게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치란, 국민의 삶을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화와 타협을 최우선에 두되, 국정이 정쟁에 발목 잡혀 멈춰 서는 일만큼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하되 머뭇거리지 않고, 중재하되 국민의 편에서 결단하는 의장이 되겠다”며 “국민의 삶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입법 속도전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조 의장은 “이제 속도”라며 “멈춰있던 민생입법, 개혁 입법을 빠르게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했다.

또 “본회의에 부의되어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법안들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앞으로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에 올라온 법안들은 해당 회기 내 처리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본회의를 정례화해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국민의 삶과 안전에 직결된 법안을 신속 처리하는 ‘민생입법 처리주간’을 두겠다”며 “여야가 동의한 ‘민생법안협의체’를 가동해 민생법안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개헌 관련 일정도 공개했다. 조 의장은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다”며 “여야 협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에 개헌 논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했다. 또 “이 논의 과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의장실 핵심관계자는 “내년에 숙의를 거쳐 2028년 23대 총선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의원외교도 강화할 예정이다. 조 의장은 “국회 최초로 신설한 외교안보수석실과 싱크탱크인 국익외교자문위원회, 향후 설립할 외교안보전략센터를 주축으로 의회외교의 전략과 체계를 갖추겠다”며 “경제안보 시대에 걸맞은 초당적 의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은 “정권 교체에 따라 외교정책이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초당적 국가전략과 최소한의 정책적 공통분모를 형성해야 한다”며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대중정책, 북핵 대응처럼 국가의 장기적 국익과 직결된 사안을 정쟁으로부터 일정 부분 분리하고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여야 간 지속적인 협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 청문회와 연석 소위원회를 활성화해 외교와 안보, 경제와 기술을 함께 검토하는 융합형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조 의장은 “국민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 국회에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며 “후반기 국회의 슬로건을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국회’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헌신으로 헌법과 민주주의를 구한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제정하고 입법박람회와 청원제도를 활성화해 국민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국회에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와 경제계 간 상시협력체인 ‘경제대도약위원회’를 발족하고, 대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사회적 약자와 노동계와의 사회적 대화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회 세종의사당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행정수도특별법도 연내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회도서관 광주분원 건립 등 균형발전 사업도 착실히 진척시키겠다”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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