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에 유럽 극우 대거 초청”

2025-01-17 13:00:02 게재

마크롱·스타머 초청 못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중도파 주류 지도자들을 제치고 우익 포퓰리즘 정치인이 대거 초청받았다고 폴리티코 유럽판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정상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외국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가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공식적인 미국 관례”라며 “주미 영국 대사가 영국을 대표해 참석한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 정상들을 초청하지 않는 게 미국 관례로 알려져 있다. 에드워드 프란츠 인디애나폴리스대 역사정치학부 교수는 “취임식과 절차는 전적으로 국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초청 손님 명단에는 외국 정상 몇 명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친분을 과시했고 트럼프 당선인과도 이달 초 깜짝 회동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트럼프 스타일’의 포퓰리즘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초청받았다.

유럽의 ‘배드보이(Bad boy)’라는 별명을 가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초청받았지만,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우익 포퓰리즘 또는 극우 성향을 보이거나 반(反)유럽통합을 주창해온 유럽 정치인 여러 명이 초대받았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