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절벽, 가격은 하향 안정
봄 이사철 거래량 회복 전망 … 1분기 금리인하 한차례 기대
전국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에도 부동산시장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은 이르면 봄 이사철이 돼야 전·월세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주택업계는 금리 동결로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월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는 위축되지만 가격은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서 16일 기준금리를 3%로 동결했다. 이는 외환시장 안정과 금리격차를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설날 이후 전통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면 서울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환율 급등으로 국내 자금이 외부로 많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1분기 이내 다시 한번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봄 이사철부터 매매가 늘어나면서 부동산시장이 일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시장은 내란사태 등 정치적 상황과 경기 위축 등으로 지역별, 매매·임대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방 아파트가격은 장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서울은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11월) 대비 0.07% 하락했다. 이 기간 서울은 0.20%에서 0.08%로 상승폭이 줄었으며 수도권은 0.11% 상승에서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지방은 -0.09%에서 -0.14%로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부산 대구 등 장기 미분양지역이 늘어나고 서울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동결로 전월세 거래는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전월세 시장에서 거래량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번 움츠리기 시작한 거래시장과 매매가격은 매수심리의 움직임 없이 우상향으로 방향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부동산 거래 회전율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철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