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엔 바이든 급진명령 모두 폐기”
트럼프, ‘승리 축하 집회’서
“관세로 세금·물가 낮출 것”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 하루 전 지지자들과 함께 한 승리 축하 집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어리석은 행정명령을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내일 정오(낮 12시)에는 4년간 지속된 미국 쇠락의 막이 내릴 것이고 우리는 미국의 힘과 번영, 존엄과 자부심의 새로운 날을 시작한다. 모든 것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20일)을 시작으로 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으며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극좌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취임 당일 서명할 행정명령 내용을 일부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 저녁 해가 질 무렵에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내가 내일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보안 조치는 우리의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일 여러분은 여러분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매우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내가 취임 선서를 하면 수시간 내로 전부 폐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폐기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정부와 민간 영역을 실력주의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정부 문건의 과도한 기밀 등급 지정을 되돌리겠다면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흑인 민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과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에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같은 미사일 방어망의 건설을 지시할 것이며 이는 모두 미국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설 막바지에 “우리는 여러분의 세금과 인플레이션,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리며 수천개의 공장을 공장들이 있어야 할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관세와 똑똑한 정책을 통해 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산을 짓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없애겠다면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무대로 불러 세웠고, 머스크는 “우리는 많은 변화를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 승리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국가 안보 우려 때문에 퇴출 위기에 처했다가 그의 개입으로 일부 서비스를 복구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해 “오늘부로 틱톡이 돌아왔다”고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혼돈을 끝내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