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에너지 비상사태 선언
“석유·가스 시추 확대” … 에너지가격 낮춰 제조업 부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다시 제조업 강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최근 몇 년새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막대한 지출과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발생했으며, 오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다시 제조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가격을 낮춰 제조업 부활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즉각적인 신규 관세부과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무역체계 전면 개편에 나서겠다”고 말해 보호무역주의 기조강화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미국의 무역적자국을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관행을 개선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통상압박으로 2016년 0.2%이던 미국산 원유 비중이 2020년 10.2%로 급증한 바 있다. 천연가스 수입도 미국 비중이 2016년 0.1%에서 2021년 18.5%까지 급상승했다. 트럼프 2기에는 석유·가스 수입비중이 20~30%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