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선택제 폐지…사회·과학 통합형 체제로 바뀐다

2025-01-22 13:00:05 게재

2028 수능 개편안 발표

수능 변별력 핵심 탐구영역

통합과학 ‘당락 좌우’전망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 및 점수 체제 개편안을 21일 발표했다. 새로운 체제는 과목 선택제를 폐지하고 통합·융합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시험체제는 현행을 유지한다. 국어는 45문항에 80분, 수학은 30문항에 100분, 영어는 45문항에 70분이 주어진다. 수학의 경우 단답형 9문항이 포함되며 영어는 17문항의 듣기평가가 실시된다.

가장 큰 변화는 탐구영역에서 나타난다. 사회·과학탐구는 기존 선택과목제가 폐지되고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통합된다. 문항 수는 과목당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증가하고 시험시간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수험생들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두 영역을 모두 필수로 응시해야 하며 각 영역의 점수는 별도로 산출된다.

◆시험시간·문항 수 조정, 성적통지 방식도 변경 = 문항별 배점도 변경된다. 사회·과학탐구는 1.5점 2점 2.5점으로 차등을 둔다. 직업탐구도 ‘성공적인 직업생활’ 한 과목만 출제되며 사회·과학탐구와 동일하게 25문항 40분으로 운영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오히려 문항 수가 줄어든다. 기존 30문항 40분에서 20문항 30분으로 축소되며 문항별 배점은 2점과 3점으로 구분된다. 필수 응시과목인 한국사는 현행대로 20문항 30분을 유지한다.

시험 순서는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현행과 같게 진행된다.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 간 시험지 회수와 배부를 위해 일반 수험생 기준 15분의 여유 시간이 주어진다.

◆통합사회·과학 반복 학습 ‘교육 과정 파행’ 우려 = 2028학년도 수능이 통합·융합형으로 전환되면서 우려와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25년 만에 부활하는 탐구영역의 소수점 배점과 통합과목 도입에 따른 교육현장의 혼선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교육과정 범위가 많은 문항을 출제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문제가 지엽적으로 출제되거나 난이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 가능성이다. 통합사회 통합과학 중심의 수능 체제로 인해 고교 3학년 과정에서 융합 선택이나 진로 선택 과목의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통합과목 위주의 반복 수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이공계, 통합과학 가산점 가능성 =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탐구영역이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수험생들은 사회탐구에서 사회문화(33.2%) 생활과윤리(31.8%) 등 부담이 적은 일부 과목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탐구도 지구과학1(36.0%), 생명과학1(32.7%)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특히 통합과학의 경우 학습 부담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이과 학생들이 과학탐구 부담으로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발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주목할 점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점수가 분리 산출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대나 이공계 대학에서 통합과학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전형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들이 실제 정시 지원을 할 때 통합사회 통합과학 점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의대나 이공계 지원자들은 통합과학 대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과적으로 2028학년도 수능은 탐구영역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며, 이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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