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진정한 소버린 AI의 전제 조건
인공지능(AI)은 2026년 현재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왔다. 특히 AI는 과거 데이터를 정리해 주는 역할을 넘어서 미래의 방향성도 정해 주기도 한다. 요즘은 주식투자 같은 행위도 제미나이와 같은 AI에게 묻고 방향을 정하기도 할 정도이다.
이재명정부는 소버린 AI의 기치 아래 GPU 26만장 확보, 예산으로 향후 10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소버린은 독립적 혹은 주권적이라는 뜻이다. 즉 AI 독립을 하자라는 것인데 이것을 실천적인 목표로 전환해야 비로소 관련 산업, 정책, 국민들의 행동 방향이 일치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매일 이용하고 있는 AI 서비스를 구성하는 요소를 이해해야 한다.
엔비디아 젠슨 황, 인공지능 생태계 5단 케이크로 비유
최근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은 다보스 포럼에서 AI를 5단 케이크에 비유했다. 에너지, 칩과 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AI 알고리즘, AI 애플리케이션 다섯 단계로 표현했다. 이 중에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제미나이나 챗GPT(ChatGPT)는 AI 애플리케이션에 해당된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4단계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 중에 현 정부가 많은 정책적 집중을 하고 있는 GPU 26만장 확보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최근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한국형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사업 같은 경우가 AI 알고리즘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급상승한 이유는 컴퓨팅 인프라 중에 HBM 품귀 현상이 발생해서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5단 케이크의 각 요소들을 다 갖고 있으니 이미 AI 독립을 이룬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이런 접근을 해 보자.
일단 AI는 기술 활용, 기술 대체, 기술 창조의 3단계로 독립을 진행해야 한다. AI 활용은 현재 AI 서비스를 많은 국민들이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오픈AI(OpenAI)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챗GPT 유료가입자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로 약 2200만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챗GPT에 국한되지 않고 제미나이, 잰스파크 등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활용 면에서 보면 이 서비스를 한국에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이 인터넷 시대에 실패했던 구축형이 아니고 구독형 사업을 할 수 있게 정부의 조달 시스템을 구독형으로 변화 시켜야 한다.
두번째 GPU를 대체하는 NPU, 한국형 LLM 알고리즘 개발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다만 대체 과정에서 범하기 쉬운 오류가 크게 두가지 있다. 가격 경쟁력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과 미래 기술에 투자 못하고 현재 완성된 기술에 집중하고 투자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실패하지 않는 방향을 찾는 것인데 이런 대체의 대표가 ‘한컴 오피스’일 것이다. 글로벌은 물론이고 민간 생태계와 호환되지도 않고 이제는 컴퓨터가 인식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지막은 새로운 창조다. 이 부분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쉽다. 엔비디아가 3D 게임을 가속하는 그래픽 카드로 출발해서 쿠다(CUDA)를 기반으로 AI칩으로 성공한 것은 쉐이더라는 컴퓨터 기계어의 진화를 누구보다도 먼저 알고 준비했기 때문이다.
기술 활용, 기술 대체, 기술 창조의 3단계로 독립을 진행해야
2000년 초반 일이다. AI도 이렇게 진화를 통한 창조가 무궁무진하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장 대체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그 시간은 절대 짧지 않다. 회사 임원들이 정치인의 임기내에 실적을 만들어 내라고 해도 타협하면 안된다. 직접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진행되는 과정도 실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해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야만 진정한 소버린 AI가 실현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