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대진표 안갯속…‘전략지역 변수’ 뇌관 되나
여당 경선 룰·야당 내전·행정통합 ‘3대 변수’ 부상 … 범여권 연대도 ‘시험대’
여야 대립이 첨예한 상황에서 전국단위 선거는 ‘국정안정이냐, 정권심판이냐’를 놓고 겨루는 정권평가로 흐르기 마련이다. 6.3 지선 전망에서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조사(한국갤럽. 3~5일. 국정 안정 44% 정권 견제 32%.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가 나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에 대해 60%대의 긍정 평가가 나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선거 개시 전 수치상에 불과하다.
특히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서울·경기, 부산, 충청권에선 여권의 새 공천룰에 맞춘 주도권 경쟁, 보수야권의 내전에 가까운 갈등, 행정통합 이슈가 일찍부터 불거졌다. ‘안정-견제론’이라는 큰 흐름을 흔드는 돌발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야가 수성과 탈환을 반복한 서울시장 선거는 시계 제로 수준이다. 민주당에선 이 대통령이 행정능력을 공개 칭찬하면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급부상해 박홍근 서영교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의원 등 쟁쟁한 의원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시장이 5선에 도전하고, 나경원 의원,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경쟁자로 거론된다. 양당의 후보 선출과정이 1차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5인 이상이 출마한 경우 권리당원 투표로 예비경선을 진행한 후 본경선을 치른다. 본경선도 결선·선호투표 방식을 적용한다. 당 안에서 세력을 키워온 현역 국회의원과 행정능력을 인정받은 현역 구청장에 대한 민주당 당원·지지층의 판단이 여론조사와 같은 흐름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절연’ 문제를 놓고 벌어진 내전 수준의 당내 갈등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중앙당과 서울시당이 서로 징계권을 행사하며 맞서고, 오세훈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날 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당 후보군은 넘쳐나는데 국민의힘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김동연 현 지사, 추미애 권칠승 김병주 한준호 국회의원, 양기대 전 의원 등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아직 출마의사를 공식화한 후보가 없다. 김은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오르내리는 정도다. 민주당 공천 결과가 본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도 확장성을 내세운 김동연 지사, 강성 지지층 지지가 높은 추미애 의원, 친명계 색채가 짙은 한준호 의원 등의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충청권은 행정통합 추진 결과에 후보군 변화 가능성이 있다. 통합될 경우 현직인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가운데 후보자가 정해질 수 있고, 민주당은 사정이 좀 더 복잡하다. 박범계 박정현 장종태 장철민 국회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박수현 황명선 국회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판 가능성이 있다. 부산은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에 맞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간 경쟁이 이뤄질지가 관심거리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로 꼽혔던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통일교 관련 수사로 해수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전재수 의원을 민주당이 후보로 공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성 전 부산시당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선거연대가 구체화될 것인지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양당은 지방선거 후 통합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지방선거 대응과 관련해선 아직 기준을 정하지 못했다. 핵심은 민주당이 단체장이나 6.3 지선과 함께 진행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공동 후보전술을 펼치느냐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월 세종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언급했다. 정춘생 혁신당 국회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민주당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에는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것이 연대와 통합의 정신이고, 양당 간 신뢰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 반응은 냉랭하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윤준병 국회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선거연대를 이야기하기에 상황이 불확실하다”면서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당과도 연대하지 않고 민주당 후보로 평가 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연대의 틀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이명환 기자 전국종합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