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소폭 반등 계엄 전 회복은 멀어
주택가격전망 넉달째 하락
기대인플레인션율은 2.8%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반등했다. 비상계엄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서 일부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2로 지난해 12월(88.2) 대비 3.0포인트 올랐다. 2023년 5월(3.0)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이지만 지난해 12월 계엄사태로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 이후 최대(-12.3) 하락한 것에 비하면 소폭 반등이다.
한은은 소비심리가 일부 개선된 배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트럼프행정부의 관세정책 완화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달 지수(91.2)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도는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6개 지수 모두 장기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소비심리가 아주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지난해 12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조금 오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지수(101)는 지난해 12월(103)보다 하락해 장기 평균(107)을 밑돌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전환과 매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119)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이후 넉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97)는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98)보다 하락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한 가운데 내수부진 우려가 고조되면서 물가 전망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