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SMR 유럽시장 진출 나서

2025-01-23 10:29:53 게재

노르웨이·스웨덴 민간기업과

모델개발 등 협력체계 구축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의 유럽시장 입지 강화에 나섰다. 한수원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민간 SMR 개발사들과 새로운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왼쪽)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민영 SMR 개발사인 노르스크 슈례녜크레프트(최고경영자 요니 헤스타머·오른쪽)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수원은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민영 SMR 사업 개발사인 노르스크 슈례녜크레프트(NK),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쉔풀 넥스트(KNXT)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양사와 △i-SMR 도입을 위한 정보 공유 △후보 부지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SMR Smart Net-zero City(SSNC) 모델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i-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발전 용량을 170MW로 줄이고, 모듈화 제작 기법을 적용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다.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짧은 건설 기간과 높은 안전성, 비상시 자동 냉각 설비 등이 특징이다.

최근 SMR 시장은 기존 원전 운영사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요처와 개발사가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SMR을 도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에너지자립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추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 지역 특성에 맞는 i-SMR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NK는 노르웨이내 SMR 건설, 소유 및 운영을 목표로 자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NK는 지난해 노르웨이 에너지부에 베르겐 서쪽 오이가든 자치구 등에 SMR 건설 평가요청 제안서를 제출하며 환경영향평가 단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KNXT는 스웨덴 정부의 원전 확충 계획에 발맞춰 스웨덴 남동부 지역의 부지 사전 조사를 마치고 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웨덴은 2035년까지 최소 2500MW 규모의 원전을 확충하고, 2050년까지 추가로 SMR과 대형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황주호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수원이 유럽 SMR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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