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세계 리더들에 “한국경제 회복력” 강조
21일 다보스포럼 ‘미디어리더 브리핑’ 참석
대선출마 질문에 “정치 불확실성 제거 먼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주요인사들과 교류도
스위스 ‘2025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가 중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현지시간) 세계 각계 리더들에게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경제의 잠재력과 회복탄력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주최측이 마련한 미디어리더 브리핑 ‘김동연 경기지사와의 대화’ 시간에 미국·영국·중국·UAE·말레이시아 등의 방송사·신문사·통신사 편집장, 특파원, 외교전문기자 등이 참석했다.
다보스포럼에서 미디어리더 브리핑을 한 것은 야당 소속 인사이자 광역단체장으로는 김 지사가 처음이다. 이주옥 WEF 아태사무국장은 “대한민국은 최근 몇주 동안 계엄령 선포와 지도자들의 탄핵 등 중대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왔다”며 “이번 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김동연 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대응, 탄핵 정국에 관해 설명하고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회복 탄력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혼돈 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 및 조기 대선, 트럼프 2기 경제전권대사 임명, 윤석열 정부와는 다른 새 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 정책으로는 확장적 재정 정책, 보다 미래지향적인 산업 정책, 취약계층을 위한 더 강력한 안전망, 기후변화에 대한 과감한 조치 등을 들었다.
김 지사는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역전당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K-드라마 재밌지 않나. 한국정치도 속도나 반전이 대단하다. K-정치드라마라 할 수 있다”며 “일주일 뒤 지지율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다보스 콩그레스헨터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로랑 생 마르뗑 프랑스 통상부장관, 간 킴 용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장관 등 각국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우려와 정치 상황, 한국 국민의 회복탄력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경기도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혁신가 커뮤니티 공식 환영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다보스포럼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혁신가 커뮤니티 공식 환영만찬은 전 세계 스타트업 대표들의 정보교류와 협력관계 구축의 장으로 유명하다.
김 지사는 만찬에서 전기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개발로 유명한 미국 아처의 공동창립자인 애덤 골드스타인, 소형 위성 개발업체인 일본 신스펙티브의 창업자인 모토유키 아라이,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한 스웨덴의 아인라이드 로버트 팔크 CEO 등을 만나 세일즈 외교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