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 46억달러 감소

2025-02-05 13:00:03 게재

1월 말 4110억달러 … 환율 방어 위해 달러 매도

월간 평균 환율 1456원, 최고 1471원까지 상승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비교적 큰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당국이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서 매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몰리는 연말 효과도 줄면서 감소폭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6일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 외환당국이 보유한 외화준비금은 411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4156억달러)에 비해 4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폭은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크고,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0년 6월(4107억달러) 이후 4년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줄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가 확대됐다”며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도 외환보유액이 줄었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외환시장 개입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외환당국이 취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의 결과로 외환보유고가 감소했으면, 환율 급등 등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보유한 달러를 내다 팔았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은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월간 평균 달러당 1455.79원으로 전달(1434.42원) 대비 21원 이상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1471.30원까지 환율이 치솟는 등 매일 변동성이 확대돼 당국을 긴장시켰다는 점에서 시장개입이 뒤따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지난달 외환보유액 구성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620억2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46억5000만달러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예치금은 252억9000만달러로 7000만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000만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4156억달러)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24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어서 일본(1조2307억달러)과 스위스(9094억달러), 인도(635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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