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뭉치고…이재명 ‘소통’ 검토

2025-02-10 13:00:16 게재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목소리를 점차 키우고 세력화를 도모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친명(친이재명)계를 비판했다.

그는 “김경수·김동연·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해선 안 된다”며 “갈라치고 비아냥대며 왜 애써 좁은 길을 가려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당에 복당한 지난 7일 부산을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이재명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같은 날 광주에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총리는 9일까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을 돌며 청년과 지역 경제인 등을 만난다.

이처럼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모임 ‘초일회’의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틀을 만들기 위해 오는 18일 ‘희망과 대안 포럼’을 출범시킨다.

비명계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뚜렷해지자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이다. 당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기용했고,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전 금융통화위원과 오찬 회동을 했다.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 ‘일곱 번째 나라 LAB’ 소속인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비명계 주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