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만6천명 응급실행 ‘손상’시도…10·20대가 절반

2025-02-13 13:00:25 게재

OECD 평균의 1.7배

사망은 50대가 많아

2023년 하루 평균 127명이 자해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20대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해 젊은 츠의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센터급 이상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중 자해·자살 시도자는 4만6359건으로 나타났다.

자살·자해 시도자는 2021년 4만2366건에서 2022년 4만1955건으로 감소했다가 2023년 들어 10.5%(4404건)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자해·자살 시도 발생건수는 90.6건으로 여성 (115.3건)이 남성(65.8건)보다 1.8배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2만9607건으로 63.9%를 차지했다. 남성은 1만6752건이다.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많았다. 20대가 1만2592건, 10대가 8308건으로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의 각각 27.2%, 17.9%였다. 10~20대 자해·자살 시도는 2만900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한다.

이 밖의 연령대에선 30대 6590건, 40대 6159건, 60대 3441건, 70대 2081건, 80대 이상 1839건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으로 봐도 20대 200.2건, 10대 177.9건, 30대 100.4건 순으로 많았다.

응급실을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 중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2289건이었는데, 50대와 40대 등 중년에서 많이 발생했다. 자해·자살 시도자 사망 건수는 50대 372건, 40대 348건, 60대 338건 순이다.

인구 10만명당으로 산출하면 자해·자살 시도자의 사망은 4.5건 발생했다. 이때는 80대 이상이 13.7건으로 매우 높았다. 이어 70대 8.1건, 60대 4.5건이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손상 원인은 중독, 베임·찔림, 질식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손상으로 인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우리나라가 34.5명으로 OECD 평균 34.7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19.9명으로 OECD 평균인 11.7명에 비해 1.7배 높아 OECD 38개 국가 중 1위다. 우리나라 자해·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10~49세에서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 이상은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이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중독으로 인한 자해·자살의 시도가 69.4%로 가장 높았다. 주요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80.9%로 대부분 차지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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