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계엄 여파로 급락 이후 두달째 상승세

2025-02-20 13:00:09 게재

여전히 2년 전 수준 회복 못해

주택가격전망 5개월째 하락세

소비심리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급락한 이후 두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가격 전망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5개월째 내림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2로 지난달(91.2)보다 4.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이후 전달 대비 12.5포인트 폭락한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 이후 88.2까지 떨어져 2022년 11월(86.4)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이고, 올해 들어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2023년5월(98.1) 이후 가장 낮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장기(2003년1월~2024년12월) 평균치(100)를 밑돌면 비관적, 이를 웃돌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번달 지수 개선과 관련 향후 정치적 상황의 안정과 정부의 산업지원정책에 대한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미국 통상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크고, 정치적 상황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9로 전달(101)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9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119)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인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달보다 0.1%p 하락했다. 한은은 농산물과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폭이 축소되고, 정부의 물가안정화 정책 기대 등으로 기대인플레가 내림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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