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부터 취업자 수 감소세로 전환

2025-03-18 13:00:13 게재

2033년까지 82만명 부족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 급감

저출산·고령화 등 노동공급 제약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는 2030년부터, 취업자 수는 2029년부터 각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이 17일 2033년까지 우리 노동시장의 공급(경제활동인구)과 수요(취업자)를 전망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경제활동인구의 경우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총 24만8000명 증가하지만 2030년부터는 감소세로 전환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폭은 과거 1/10 이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활동인구는 2003~2013년에는 306만5000명, 2013~2023년에는 309만5000명 증가했고 2023~2033년의 24만8000명은 앞선 연도 수치들의 8% 수준에 불과하다.

경제활동인구는 전망 전기(2023~2028년)는 증가하지만 후기(2028~2033년)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2033년까지 162만7000명 감소한 2395만4000명인 반면 65세 이상은 187만5000명 증가한 549만7000명이다. 전체의 18.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1만2000명 증가하지만 전망 후기에는 약 8만5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는 2028년에 최고점인 2881만3000명을 찍은 뒤 2029년부터 전년 대비 1만4000명 줄어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취업자 수 또한 2003~2013년에는 304만9000명, 2013~2023년에는 311만6000명 증가했는데 이번 전망의 31만2000명은 앞선 수치 대비 10%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취업자 수는 급속한 고령화, 돌봄 및 의료수요가 증가하며 보건복지업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의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등 출판업에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화·플랫폼화 등 산업구조 전환의 영향으로 소매업, 음식·주점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은 감소할 전망이다. 직업별로는 돌봄, 보건 및 개인서비스직, 보건·사회복지직, 공학전문가, 정보통신전문가 등은 증가하지만 매장판매직, 장치, 기계조작직, 교육전문가 등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2023년 62.6%에서 2033년 61.7%로 0.9%p 하락이 예상됐다.

이처럼 노동공급 제약이 향후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용정보원은 산업연구원에서 목표로 제시한 장기 경제성장 전망치(1.9%)를 달성하기 위해 2033년까지 노동시장에 취업자 82만1000명이 추가로 유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평균 필요 인력은 전기는 5만8000명, 후기는 10만7000명이다. 전체 추가 필요 인력의 양상은 상이한 가운데 향후 10년간 고용 증가가 가장 큰 보건복지업뿐 아니라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제조업 도소매업에서도 상당할 전망이다.

전문가 사무직 등 고숙련 직업군에서 노동력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단순노무직·서비스직 등 중저숙련 직업군에서도 인력이 크게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은 여성과 청년, 고령자에 대한 유인책을 제공해 노동시장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첫 과제”라며 “기술변화에 적시 대응해 생산성 높여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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