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메가시티 협약…경제동맹 본격화

2025-03-24 13:00:22 게재

23일 대혁신호남포럼 출범

조기대선 때 영향력 키운다

광주시와 전남·전북도 등 호남권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치러질 조기 대선 때 정치·경제분야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호남 지자체 경제동맹 강화 광주시와 전남·전북도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치러질 조기 대선 때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 광주시 제공

특히 야당 중심의 정권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서도 정치·경제 분야에서 소외당한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김영록 전남지사가 주도했다.

2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전남·전북도는 지난 23일 전남 나주시청에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성공 유치’를 기원하고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이들 지자체는 대한민국과 호남 발전상을 전 세계에 알릴 ‘2036 전주 하계올림픽’과 ‘제33차 UN기후협약당사국총회(2028년 여수)’를 함께 유치하고 ‘광주 2025 현대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협력한다.

또 호남권이 국가균형발전 한 축으로 성장하도록 경제 분야에서 연대를 한층 강화한다.

이에 따라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초거대 AI 기반시설 호남권 유치 △호남권 청정에너지 환경 조성 및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공동 개발 △농협중앙회 등 농생명 관련 기관 호남 이전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정치권은 이 같은 사업을 조기 대선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며, 이를 뒷받침할 조직으로 대혁신호남포럼을 만들었다. 포럼은 탄핵 이후 진행될 국가 대개조 때 호남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메가시티 업무협약 후 나주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곧바로 열린 포럼 창립총회에는 3개 지자체 단체장을 비롯해 정치인과 시·도민 5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파면 인용을 촉구하며, 경제 등 6개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2036년 올림픽 유치와 호남’이라는 기조 강연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은 나라를 바꿔보자는 혁신의 마음에서 시작됐다”면서 “대혁신호남포럼 창립이 호남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와 호남대혁신’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제 탄핵을 넘어 호남을 기반으로 민주정부를 수립하여야 한다”면서 “지방의 인구 감소가 심각하며 이를 이겨내기 위한 본격적이고 효과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전남이 바라보는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 대혁신의 길’ 주제 강연에서 “호남의 땅과 바다는 우리 민족을 살찌웠고, 호남의 정신은 굴곡진 시대의 고비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 왔다”면서 “호남의 끈끈한 연대 의식과 혁신 정신만이 지금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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