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경찰청에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 운영

2025-03-31 13:00:47 게재

시도청 ‘다크웹·가상자산전문 수사팀’ 개편

유통 수단에 대한 ‘타깃형 수사체계’ 가동

마약류 유통이 비대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10~30대, 청년층 마약류 사범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에 경찰이 청년층내 마약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마약류 시장에 대해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17개 시도 경찰청에서 운영하던 ‘다크웹·가상자산 전문수사팀’을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으로 개편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텔레그램 등 보안 메신저, 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온라인 마약류가 최근 국내 마약류 유통의 핵심경로로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검거된 마약류 사범 중 온라인 마약류 사범과 청년층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의 ‘청년층 및 온라인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온라인 사범의 비중은 2020년 21.4%에서 2021년 24.0%, 2022년 25.0%, 2023년 25.3%, 2024년 31.6%까지 증가했다. 또 청년층 비중은 2020년 51.2%에서 2021년 58.8%, 2022년 59.0%, 2023년 57.8%, 2024년 63.4%로 집계됐다.

여기에 청년층을 상대로 하는 온라인 마약 유통이 ‘고수익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찰은 2020년부터 각 시도경찰청에서 운영 중인 ‘다크웹·가상자산 전문 수사팀’을 ‘온라인 마약 수사 전담팀’으로 개편해 운영하기로 했다.

개편된 전담팀에서는 기존의 저인망식 수사를 탈피해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판매 광고 대행업자 △전담 운반책 등 마약류 유통단계 사이의 연결고리를 직격하는 ‘타깃형 수사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사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분석전문가를 지원해 가상자산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 활동을 추진한다.

온라인 마약류 거래 창구로 악용되는 불법 가상자산거래소 및 전문 광고업자에 대해서는 마약류 매매 방조 혐의 적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IT 기업, 보안메신저 등이 온라인 마약류 범죄에 이용된 경우 ‘국제공조 인프라’를 활용해 수사 단서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마약류에 대해 지난 2024년 9월 발족한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의 ‘국가 간 마약류 수사 협력 채널’을 적극 가동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는 유통 기반의 범죄로, 온라인 유통 수단 간 연결고리를 단절함으로써 온라인 마약류 시장을 와해하겠다”며 “‘마약류는 시작이 끝’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단 한 번의 투약이라도 돌아올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에 호기심으로라도 접근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수본의 상반기 마약류 집중단속은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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