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80조원 대선 공약에 ‘총력전’

2025-04-09 13:00:02 게재

광주, AI 등 40개 사업 제시

전남, 미래신산업 75개 확정

유력 대선후보가 없는 광주·전남이 280조원 규모 대선 공약을 제시하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도록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대선 공약은 낙후된 지역을 대전환할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짜여있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8일 인공지능(AI)에 방점을 둔 81조원 규모 40개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눈에 띄는 공약은 13조4000억원 규모인 ‘인공지능(AI) 모델시티- 더 브레인(The BRAIN) 광주’ 조성이다.

광주시는 세계 AI 패권 경쟁의 승리 요소를 ‘속도’와 ‘집적’으로 보고 연산속도를 결정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소 10만장 이상이 집적된 초거대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하고, AI전환(AX) 실증 밸리 사업(AI 2단계. 9000억원)을 조기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 데이터 뱅크 구축 및 메가 샌드박스(실증실험) 지정과 AI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양자 및 휴머노이드 산업 기반 구축 등을 반영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민간부문 AI 투자액은 13억 달러(1조9072원) 규모로 미국 1091억 달러, 중국 93억 달러 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광주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국내 유일 국가 AI데이터센터 등이 있는 광주에 국가 예산을 집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차기 정부에 보내는 광주의 제안은 'AI주도 초격차 성장도시, 광주'"라며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 ‘광주의 제안’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같은 날 미래 신산업과 현안 해결에 중점을 둔 196조원 규모 75개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연계 남부권 초광역 항공인프라 구축 △글로벌 해저 환경 전력계통 개발 △솔라시도 AI 자율 제조 실증 허브 조성 등이다. 특히 기업도시로 지정된 해남 구성지구에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집적된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포함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월 미국 거대 기술기업이 참여할 15조원 규모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는 현안사업인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석유화학·철강산업 대전환도 포함했다.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은 중국 저가 공세와 세계적인 경기 위축 영향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로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전남도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출생기본수당 신설 △농어민 공익수당 국가 정책화 △전남형 만원주택 전국 확대 △비수도권 지역 벤처기업 육성지원 특례 강화 등을 제안했다.

윤진호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전남이 가진 비교우위 자원과 세계적 추세에 맞춰 전남 발전에 꼭 필요한 중대형 프로젝트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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