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무인 상점’을 소개합니다~
봄날특집_구석구석 안양 탐방!
동네 곳곳에 무인 상점이 눈에 띈다.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 세탁소는 물론 문구점, 옷가게, 채소·과일 가게 등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꽃집까지 등장했다.
처음에 사람이 없어 불편하다고 했던 사람들도 무인 상점 이용이 늘어나며 이제는 많이 적응했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눈치 보지 않고 쇼핑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많다.
이제는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무인 상점. 안양에서 활발히 운영 중인 무인점포는 어떤 곳이 있는지, 우리 동네 무인 상점을 소개해 본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
문구 용품 가득한 무인문구점, ‘꿀잼문방구’
안양 비산동에 위치한 ‘꿀잼문방구’는 이름처럼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문구점이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각종 문구 용품은 물론 과자나 젤리, 캔디 같은 간식류와 완구 등을 판매하는 문구점이다.
공간은 그리 넓지 않지만, 진열대마다 물건이 알차게 구비돼 있어 원하는 문구 용품은 거의 다 구매가 가능하다. 진열대 사이를 오가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등학교가 바로 옆인 아파트 상가 내에 위치해, 등·하굣길에 들르는 초등 아이들로 이 시간대에 더욱 북적인다고. 특히 하교 시간에는 친구들끼리나 혹은 엄마의 손을 잡고 들르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원하는 상품을 골라, 키오스크에서 계산한 뒤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주요 고객이 어린이인 만큼 키오스크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 매장 내에는 무인문구점 이용 시의 주의점과 안내사항 등도 게시돼 있다.
무인으로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갑자기 필요한 학교 준비물이나 문구 용품을 사야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악대로 133 비산래미안 상가 2층
채소와 과일을 무인 판매하는, ‘이름없는 과일야채’
범계역 근처에 자리한 ‘이름없는 과일야채’ 가게는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채소 과일가게다. 작은 규모의 매장 안에는 각종 채소류가 진열돼 있고, 매장 바깥 공간에도 다양한 과일들이 진열돼 있다. 거기다, 두부나 어묵, 계란, 밀키트, 다양한 간식류 등도 판매하고 있어 작은 마트같은 느낌도 든다. 모든 물건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 비교 구매하기도 편리하다.
손님들은 이곳에 들러 원하는 채소와 과일을 고른 뒤, 매장 한편에 자리한 키오스크에서 바코드로 계산하면 된다.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채소 및 과일을 구매할 수 있고, 판매 가격도 저렴해 단골로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또한, 이곳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매일 들어온 물건 목록을 안내하고 공동구매 진행을 알리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매장을 검색하거나 매장 내에 게시된 큐알코드를 찍으면 카카오톡 단체방에 입장할 수 있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161
꽃향기 가득한 24시 무인꽃집, ‘금싸빠’ 범계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무인꽃집이 성업 중이다. 범계역에 위치한 금싸빠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꽃집으로 언제든지 고객이 방문해 키오스크를 통해 결제를 하면 원하는 꽃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꽃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늦은 밤 일반 꽃가게의 영업이 끝난 이후 유용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금싸빠는 가게 입구부터 매장까지 향기로운 꽃이 진열되어 있는데 빠르고 편리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계절별로 선보이는 한송이 꽃다발부터 고급형 수입꽃다발, 꽃바구니, 사각용돈박스, 부케를 비롯해 원데이클래스, 리스만들기, 꽃바구니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금싸빠를 찾은 30대의 한 고객은 “요즘 꽃집은 예전과 달리 단순히 꽃을 구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반려식물이나 다양한 꽃, 화초 등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이곳은 24시간 문이 열려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올 수 있고, 다양한 가격대와 컬러. 구성 등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물과 화분도 판매하고 있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예쁜 꽃다발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꽃향기와 사람냄새가 피어나는 따뜻함을 전파하고 싶다는 금싸빠 범계점에서는 꽃다발과 꽃바구니, 용돈박스 등을 주문받고 있으며 전화나 카톡으로 클래스 문의도 가능하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 223번길 64
초·중등생의 소통 공간, ‘샘마을 아이스크림&스낵’
대안중과 대안여중 근처 ‘샘마을 아이스크림&스낵’은 전형적인 무인점포의 모습을 띠고 있다. 손님은 입장 후 원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스낵을 골라 직접 바코드를 스캔하고, 카드 결제나 계좌이체를 통해 비용을 지불한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대신, CCTV가 가게 곳곳을 감시하며 운영의 신뢰를 유지한다. 주요 상품은 다양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과 과자, 음료수 등으로, 가격은 대체로 저렴해 학생들의 용돈으로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찾는 아이들로 북적이고, 겨울에도 따뜻한 공간에서 간식을 즐기려는 학생들이 꾸준히 찾는다.
그래서인지 한쪽 벽엔 아이들이 남긴 메모지가 수십 장 붙어 있어 또래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벽에 붙은 메모지는 이곳의 특징이다. “시험 망함ㅠㅠ”, “여기 최고!” 같은 글귀가 아이들의 일상을 담는다. 친구 간 메시지나 낙서로 가득해 소통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그러나 계산 없이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도 있어 경찰 수사가 있었던 적도 있다. CCTV로 감시 중이니 규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인 시스템은 편리하지만, 이용자의 양심이 핵심이다.
‘샘마을 아이스크림&스낵’은 대안중과 대안여중 근처에서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만큼 안전과 책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CCTV는 기본적인 감시 역할을 하지만, 어린 이용객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행동을 완벽히 통제하기는 어렵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저렴한 간식과 소통의 즐거움을 누릴 권리만큼, 양심과 규칙을 지킬 의무도 함께 주어진 셈이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샘마을 대우한양상가 1층
귀여운 아기 옷이 가득, 무인아동복 ‘옐로베베’
안양시 관양동에 위치한 옐로베베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무인 아동복 매장이다.
매장에는 귀엽고 앙증맞은 아기 옷과 모자, 장화 등이 0세부터 7~9세까지 사이즈별로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아기 옷 뿐 아니라 맘룩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서 아기 옷은 물론 집에서 가볍게 입을 엄마의 실내복을 구매할 수도 있다.
한쪽 벽면에는 교환·반품 안내 글 아래로 ‘사장님 옷이 너무 예뻐요’,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렸는데 득템하고 갑니다’, ‘80사이즈 없어서 그냥 가요ㅠ’ 등 매장을 이용한 고객들의 리뷰 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고, 보습크림 샘플을 가져가라는 포스트잇과 함께 보습크림 샘플도 진열되어 있다.
교환은 구매일로부터 3일 이내 택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수증을 지참 후 방문하면 된다. 반품은 약속을 잡고 방문해야 하며 영수증과 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은 적립금으로 넣어 준다. 행사상품 및 택 제거 상품, 세탁 및 수선 상품은 교환·환불 불가이다.
봄 내복은 7900원, 데일리 조끼 세트 2만5500원, 가디건 2만4000원, 키즈 장화 1만4900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무인 매장인만큼 상품 상태 및 상하세트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악대로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