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오리무중’
무안공항 재개 일정 지연
광주시 ‘지켜보자’로 선회
정부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폐쇄된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계획을 자꾸 미루면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도 불투명해졌다. 오는 18일로 정해진 무안공항 폐쇄 일정을 감안하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은 다음 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1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발표 예정이었던 ‘무안공항 운항 재개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두번째다. 오는 18일까지 폐쇄된 무안공항은 최근 방위각시설 개선에 착수했고, 활주로 연장 공사를 오는 7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월 무안공항이 장기 폐쇄되면서 광주시민의 해외 접근성이 차단되고 관광업계가 매출 손실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국토부에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전격 건의했다. 임시 운항 기간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무안공항 재개항 이전까지다.
광주공항 국제선은 지난 1995년 6월 취항했지만 2008년 5월 무안국제공항이 개항되면서 중단됐다. 국제선을 임시 운항하려면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 시설과 인력(CIQ) 등을 갖춰야 한다. 또 국내선과 겹치지 않은 이착륙 시간을 확보하고, 군사 작전 등을 고려해 국방부와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국제선을 임시 운항했던 포항경주공항 사례를 검토하고 외부기관의 자문을 받아 임시 운항 계획을 마련했다. 또 광주공항 주차장에 ‘세관과 출입국 관리, 검역 시설’ 등을 갖추는 예산을 준비하고 국토부·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토부가 무안공항 재개항과 관련된 발표를 자꾸 미루면서 국제선 임시 운항에 따른 준비 작업도 모두 중단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오는 10월 무안공항이 다시 개항하면 실효성 또한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제선 임시 운항이 불투명해지자 광주시 책임론도 불거졌다. 복합쇼핑물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무안공항 장기 폐쇄로 광주시민이 국제선 탑승에 불편을 겪고 여행업계 고충도 커지고 있다”면서 “(국토부에) 국제선 임시 취항 신청도 못하는 광주시는 무능인가 무기력인가 무책임인가”라고 지적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