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떠난 대구시, 권한대행체제 본격화

2025-04-15 09:31:19 게재

임기 25%이상 부시장 대행

핵심현안해결·행정공백 우려

대구시가 지난 11일부터 행정부시장 권한대행체제에 들어갔다.

홍준표 시장 퇴임과 함께 경제부시장 등 홍 시장 측근 정무직 공무원 10여명이 일괄 퇴직하면서 대구시는 행정관료 중심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날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김정기 행정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후 새로 선출되는 시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시장직을 대리 수행한다. 홍 시장 임기의 25%이상인 1년 3개월이다.

김정기 시장권한대행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시장 권한대행 자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다만 대구시 기조실장으로 2년 3개월 정도 근무했고 주요 개혁과제는 현재 대부분 정부계획 단계나 법률적으로 궤도에 올라 있어 실제 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정운영방식과 관련 “홍 시장은 개혁과제 중심으로 했다면 시민들과 소통, 민생을 살피는 방식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첫 인사도 단행했다.

대구정책연구원에 파견됐던 과장급 간부를 총무과장으로 보임했고 비서관도 새로 임명했다. 관용차도 한 단계 높은 급으로 바꿨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앞서 지난 11일 시장 퇴임직후 현안점검회의를 시작으로 공직사회 기강잡기에 나섰다. 다만 홍 시장체제에서 매일 열었던 조석회의는 조회 1회로 줄였다.

김 대행은 첫 외부행보로 시의회 의장단과 간담회를 통해 1회 추경안 통과, 민생안정, ‘대구혁신100+1’지속 추진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시와 시의회 간 소통협력을 강조했다.

대구시는 지난 7일 정장수 경제부시장이 퇴임하면서 홍성주 재난안전실장을 경제부시장으로 승진 임용했다.

홍 경제부시장은 정통 지방행정관료로 대구시에서만 주요 보직을 경험해 차기 정부 출범 등 대외적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당장 홍 전 시장의 최측근이었던 전임 경제부시장이 맡아왔던 대구경북신공항의 공자기금 확보, 대선 공약 반영, 국회협력 등 대외정무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한편 대구시 안팎에서는 조기대선과 새정부 출범 등 정국의 변동성이 큰 시기인데다 대행체제기간도 1년 3개월 정도로 짧지 않아 행정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이더라도 보궐선거를 실시하도록 하는 것도 행정의 안정성과 책임성 확보에는 기여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선거비용 등 효율성은 떨어질 수 있어 장단점 크기를 비교형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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