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송윤섭 충북 옥천군의원

“자연환경 이점으로 살려야”

2025-04-17 13:00:09 게재

진보정당 산업경제위원장

농민 넘어 소외영역 해결

“옥천군은 자연환경을 최대 이점으로 삼아 친환경농업, 생태문화관광 등에서 길을 찾아야 합니다.”

송윤섭(사진·60) 충북 옥천군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이 제안한 옥천군 산업이 갈 길이다. 옥천군 인구는 4만8000여명으로 작지만 안정적인 지자체로 꼽힌다. 여느 농촌지자체처럼 농업과 서비스업이 주산업이다.

옥천군 발전 걸림돌은 환경규제다. 금강 상류에 위치해 있어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송 위원장은 “규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오히려 이 속에서 우리만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먹고사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한 게 로컬푸드매장이다. 송 위원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옥천군 로컬푸드매장을 이용하는 사람을 보니 인접한 대전 사람들이 40%에 달했다”며 “옥천이 환경·먹거리에서 안전한 곳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이 최근 앞장서고 있는 ‘벼 재배면적 감축 반대’도 친환경 농업에 맥이 닿아있다. 그는 최근 정부의 ‘벼 재배면적 조정제’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대표발의한 철회 건의문이 의회를 통과했고 5분발언 등을 통해서도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벼 재배면적 감축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기후변화 등을 고려하면 위험천만하다”며 “생산이 문제라면 친환경 벼 재배 확대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쌀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사례도 들었다.

송 위원장은 진보당 소속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출마해 보수적인 면 단위에서 1위로 당선됐다. 서울대 농대 시절 농활로 인연을 맺은 충북에 1989년 내려와 평생을 살고 있다. 그동안 농민회장 이장 등을 거치며 지역주민과 농업인 등을 대변해왔다. 그는 “일할 사람을 뽑아주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임기 동안 농민수당 도입, 농산물가격 안정기금 마련, 필수영농자재 지원, 고령농 지원 등을 추진했다. 그는 “옥천은 농사짓는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며 “농업은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이지 지자체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층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송 위원장은 “청년 중에서 고립청년, 청소년 중에서 경계성 지능인, 농업인 중에서 고령농 등을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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