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인력·공정작업순서 등 재배치
재취업지원서비스 도입·안착
경창산업은 1961년 대구에서 창업한 자동차부품을 생산한다. 전체 근로자 1413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300명으로 21.2%에 달한다. 이 중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181명으로 60.3%에 이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로봇자동화 전기차 등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근로자들이 예정된 은퇴보다 빠르게 퇴직을 맞이하고 있다.
황은정 HR팀 책임매니저는 “생산직·기술직 직원은 촉탁직으로 재고용할 수 있지만 사무직은 제한된 직무경험으로 인해 전직이나 이직이 쉽지 않다”면서 “산업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경영환경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년퇴직자의 재취업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노사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창산업은 2022년 노사발전재단의 재취업지원서비스 기초컨설팅과 2024년 전문컨설팅을 받으며 실효성 높은 재취업지원서비스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재취업지원서비스 대상자 32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와 개별 면담을 통해 근로자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품질관리 등 기술직은 상대적으로 재취업이 용이하기 때문에 생애설계를 기반으로 맞춤형 진로설계프로그램이 적합했다. 생산직은 고용복지제도 연계 및 직업훈련지원제도 등을 우선적으로 반영해 직무별 특성을 고려해 진로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인사팀 노사상생팀 그리고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창산업 노사는 퇴직예정자의 인식개선은 물론, 더 많은 직원이 재취업지원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력을 재배치하고 공정작업순서를 바꾸고 부품별 생산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시스템 전반도 재설정했다.
참여자의 94%가 프로그램에 만족했고 효과성에 대해서도 100% 만족했다. 경창산업은 직군·연령·경력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 실효성 있는 제도로 개선하고 있다.
황 책임매니저는 “자동차 부품생산은 모기업에 의한 주문생산 시스템(MTO)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납기일정을 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노사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많은 퇴직예정자들이 재취업지원서비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