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울 중구, 충무공 이순신의 위대한 시작을 알리다

2025-04-21 13:00:14 게재

올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탄생한 지 4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우리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장 이순신의 탄생지는 바로 서울 중구다.

충무로 명보아트홀 앞에는 그의 생가터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이 있다. 1985년에 설치된 표지석은 그 길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한 어르신이 근처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며 매일 아침 정성스럽게 표지석을 닦아오셨다. 지난해에 그 어르신을 찾아뵙고 ‘충정심’에 감사를 전했다.

한성부 건천동이라 불렸던 지금의 중구 인현동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역사적 장소다. 인현동과 충무로 일대에서 어린 이순신과 그의 벗 류성룡은 서로의 꿈을 키우며 장차 나라를 구할 영웅으로 성장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터 또한 이순신 장군의 청년시절이 새겨진 소중한 장소다. 무과시험 도중 낙마하여 다리가 골절된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드나무껍질로 상처를 싸매고 끝까지 시험에 완주한 청년 이순신의 도전정신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순신 정신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

역사는 단순히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끊임없이 되돌아봐야 할 소중한 기억이다. 현재라는 시간 또한 훗날 역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기에 현대판 이순신을 키워내는 일, 미래를 살아갈 후대에게 우리의 소중한 기억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보존하고 가꾸는 일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제다.

2025년 4월 28일, 이순신 장군 탄생 48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는 그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항해를 시작한다. 중구 곳곳에 남아 있는 이순신의 발자취를 복원해 그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순신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더 나아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이순신을 길러내기 위해 이순신의 후예인 중구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구 곳곳에 산재한 유·무형의 이순신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일은 전문가와 공무원뿐만 아니라 주민도 참여한다. 이순신 정신의 뿌리 찾기를 통해 서울 중구는 역사적인 지역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지역 주민들은 위대한 영웅의 후예라는 긍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

630년이라는 역사적 경험과 기억을 간직한 중구는 이순신의 발자취를 복원하며 역사문화도시로서 깊이를 한층 더할 것이다. 이순신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역사적 관광지로서 중구만의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순신의 용기와 지혜가 시작된 서울 중구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나길 바란다. 이순신과 류성룡의 소중한 인연의 시작점 서울 중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12만 거주인구와 30만 생활인구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날 청년들이 서울 중구에서 청년 이순신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어가길 바란다.

청년들, 실패 딛고 일어서는 힘 얻기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 중구에서 이순신을 만나고 체험하며 현대판 이순신 장군을 꿈꿀 수 있기를 바라며, 서울 중구는 충무공 이순신의 위대한 시작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항해의 닻을 올린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