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김수출액 역대 최고 기록

2025-04-21 13:00:18 게재

연 10억달러 조기 달성 기대 … 산지 물김가격 회복 더뎌

1분기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세운 ‘2027년 연간 10억달러 수출’ 목표를 올해 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산지 물김가격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100만달러(402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200만달러(3320억원)보다 21.1% 늘었다.

수출량도 늘었다. 1분기 김 수출량은 1만16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56톤보다 7.5%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5년 1분기(1076톤)에 비해 844.3% 늘어난 규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의 1~3월 수산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월별 김 수출액 증가율은 1월 7.4%, 2월 52.7%, 3월 10.9% 등이다.

국가별 1분기 김 수출액은 미국이 5790만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5110만달러), 일본(3440만달러), 태국(342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중국으로 수출은 86.5%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국은 21.6%, 태국은 15.9%, 일본은 7.2%로 뒤를 이었다.

중국으로 수출된 김은 대부분 마른김으로 전체 마른김 수출량의 40.3%(2258톤)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2% 증가했다. 수출액은 4629만달러로 139.7% 늘었다. 중국으로 수출된 조미김은 209톤으로 마른김의 9.3% 수준이다.

조미김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다. 미국으로 수출된 조미김은 1367톤으로 조미김 전체 수출량의 30.2% 수준이다. 마른김의 대미 수출량은 140톤으로 중국과 미국 시장은 다른 특성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한류 연계 K 브랜드 확산 사업’ 등 미국과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연 10억달러 김 수출 목표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였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9억9700만달러였다. 지난해는 김 수출 물량 대비 수출액이 많이 늘었지만 올해는 물량과 금액이 함께 늘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해수부는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수출대응 태스크포스(TF) 통상 간담회를 열고 관련 동향을 분석하고 투자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마른김과 조미김 수출은 물량과 금액이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원재료인 물김 가격은 계속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물김 가격은 1월 ㎏당 76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4% 떨어졌다.

2월(1439원)과 3월(1483원)에도 각각 17.5%, 42.0%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데다 해수부의 신규 양식장 허가, 불법 물김양식 성행 등으로 물김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김 가공 업체의 수요를 웃돌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월에는 어업인들이 위판되지 못한 물김 약 6000톤을 폐기하기도 했다.

반면 마른김 가격은 10장당 1353원으로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는 마른김 가공 역량이 부족해 물김이 폐기되고 마른김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마른김 공장의 생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후화된 김 건조기 등을 교체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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