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 한국 인텔리안테크와 손잡다

2025-04-22 13:00:22 게재

양자·위성 융합 공동개발

메릴랜드주지사가 가교역할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와 우리나라 해상 위성안테나 1위기업 인텔리안테크가 양자 네트워크 분야 협력에 나섰다. 아이온큐의 양자 기술과 인텔리안테크의 위성통신 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양자·위성 융합 네트워크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인텔리안테크와 아이온큐는 지난 1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웨스 무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초청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위성통신 분야에 양자 기반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우주보안 통신을 개발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팅, 양자네트워크 기술과 인텔리안테크의 위성통신 민간·군수 겸용의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인텔리안테크는 위성 인터넷 안테나뿐 아니라 군용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 등 민간·군수 겸용의 안테나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미국 공군연구소와 국방 위성 네트워크를 위한 양자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인텔리안테크의 군용 안테나 하드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공동 창업자 김정상 박사의 깊은 관심과 헌신을 바탕으로, 아이온큐는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21년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술기업들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이후 현대차와는 차세대 배터리 및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양자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아이온큐는 서울대, 성균관대와 연구 및 인력 양성 협약을 체결했으며, 조만간 SK텔레콤과도 양자기술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위성과 위성, 위성과 지상국 사이 통신을 안전하게 지원하는 양자 네트워크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대체할 양자 관성 항법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잠수함, 지하 군사시설은 GPS 신호 수신이 어렵다. 양자 관성 센서를 이용하면 GPS 없이도 정확한 항해·감시가 가능해 국방·안보 분야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이 단순 MOU를 넘어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차세대 보안통신 기술 개발에 대한 양사의 공동의지를 확인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양자·통신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 확대와 정부과제 진출 기반 강화 효과를 기대했다. 향후 양자 네트워크를 위한 위성간, 위성·지상국에 대한 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행사에서 인텔리안테크는 대표적 성공 사례로 언급됐다. 인텔리안테크는 미국 메릴랜드에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 연구개발(R&D) 센터인 ADC를 운영 중이다.

인텔리안테크는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유텔샛 원웹과 캐나다 텔레샛 등 글로벌 위성통신 기업에 평판형 안테나를 공급하며 지상용 및 항공용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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