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사태’ 파생결합증권 잔액 2014년 이후 최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 당국 “ELS 투자 손실 우려”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ELS 발행 잔액이 급감했으며 은행 판매 의존도가 높은 원금비보장형 상품에서 크게 줄었다. 미국 상호관세 등으로 올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7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3000억원 감소했고 발행잔액은 8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잔액은 지난 2014년 84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의 가격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ELS·ELB 뿐만 아니라 금리·신용·환율·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투자하는 기타연계(DLS·DLB) 파생결합증권·사채를 통칭하는 말이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 감소했다.
홍콩H지수 사태로 인한 ELS 수요 위축 지속과 주요 은행의 ELS 판매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상품 판매에 있어서도 원금비보장형 급감 등 변화가 컸다. 원금지급형 비중은 70.9%로 전년(51.2%) 대비 크게 늘었고,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비중이 78.8%로 전년(49.1%) 대비 급증했다.
금감원은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