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영부인용 다이아 목걸이’ 수수 정황
전씨, 대통령 부부-통일교 만남주선 의혹
검찰, 지방선거 ‘공천 관여’ 정황도 수사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으로도 수사로 받고 있어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전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윤 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문료와 기도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고 윤 전 대통령과 여권 고위 인사 만남을 주선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검찰은 윤씨가 김 여사에 대한 선물로 2022년 6000만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씨에게 전달한 과정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확보한 전씨 휴대폰에서 다이아 목걸이 수수 정황과 선거 관련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씨가 재직 당시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가 만들어졌던 2021년 12월 윤씨와 전씨가 나눈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3000만원 현금다발 사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회에 걸쳐 500만원씩을 받은 것은 시인하면서도 “운세 상담을 해줬다”며 불법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측은 윤씨가 2023년 5월 면직한 상태로 연락이 안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씨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공천에 개입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 휴대폰에 당직자가 보낸 문자메시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시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 당내 경선에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씨는 올해 1월 검찰 조사에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씨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예비 후보에게서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씨와 관련한 전반 의혹에 대해 신중히 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별도의 입장 없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