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용자 전체 유심 교체 결정
28일부터 T월드매장에서
유영상 사장 공식 사과
SK텔레콤이 유심(USIM)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오전 고객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심 정보 해킹 피해 대책을 발표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앞선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시행에 이어 고객이 느낄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SKT는28일 10시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국 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신청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SKT는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한다. 고객들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한다. 또한 S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 시기와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무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난 23~24일 이틀간 161만 가입자가 신규 가입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이 해킹사고를 인지한 후 24시간 내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 의도치 않게 사내 시스템 데이터가 움직였다는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20분 악성코드를 발견하고 해킹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내부적으로 확인했고 19일 오전 1시 40분 어떤 데이터가 빠져나갔는지 분석을 시작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