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 열병식 북한군 참가 시사
북 파병 공식화뒤 관심고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열병식에 북한군이 참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 연설에서 “우리는 이곳에 참석한 여러 국가를 대표하는 군부대가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러시아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행진할 것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의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들과 베트남, 중국, 북한, 쿠바, 몽골,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대표들도 참가했다.
러시아는 앞서 북한에 올해 전승절 열병식 참가를 초청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군의 열병식 참가를 초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북한군의 열병식 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한 북한군의 열병식 참여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인 박영일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대표단이 러시아에서 30일에 열리는 제3차 국제반파쇼대회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아직 북한군의 붉은광장 열병식 행진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국방부 소관’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