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짝효과…3월 생산 0.9%↑
제조업 3.2% 증가 … 소비·투자 내수부진 이어져
지난 3월 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연초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0.3%, 0.9% 줄었다. 3월 생산이 늘어난 것은 아직 미국의 품목별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반도체와 의약품 등 제조업 생산이 3.2% 증가한 덕분이다. 정부의 조기집행 영향 등이 작용했다. 아직은 관세 영향이 경제지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반면 소비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중심으로 판매가 줄어 내수 부진이 지속됐다. 설비투자는 비중이 큰 기계류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7(2020=100)로 전월 대비 0.9%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2.9%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은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 의약품 등에서 늘어 3.2% 늘었다. 특히 반도체(13.3%)와 의약품(11.8%), 전자부품(7.8%) 분야 약진이 눈에 띈다. 하지만 석유정제(-9.3%)와 기계장비(-3.1%) 금속가공(-2.9%) 등은 감소했다.
철강 분야 품목별 관세가 3월부터, 자동차 분야 관세가 4월부터 시행됐지만, 아직은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출 금액으로 집계되는 수출 통계의 경우 철강가격 하락으로 인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지만 물량 자체는 아직까지는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