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도서관 명칭 재검토해야”
“공공도서관 가치 기반 훼손”
서울시가 건립 중인 ‘김병주 도서관’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6일 진보당은 ‘서울시의 김병주 도서관? 홈플러스착취 MBK의 그 김병주?’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했다.
진보당은 “김병주씨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회장으로, 홈플러스의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을 통해 채권자 노동자 납품업체 등 수많은 이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며 “김 회장은 탈세 의혹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강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또 “그럼에도 서울시는 ‘회사의 경영과 개인의 기부는 별개’라는 입장 아래, 김씨의 이름을 공공도서관 명칭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서울시 기부심사위원회가 명시한 ‘사회적 물의 야기성’ 기준에 명백히 해당한다”면서 “특히 기부금이 완납되기도 전에 명칭을 사전 확정한 것은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으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또 “공공도서관은 시민의 신뢰와 공공의 가치를 기반으로 세워져야 한다”면서 “도덕적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의 이름을 공공시설에 붙이는 것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며 공공성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당은 “서울시는 더 이상 책임 회피와 도덕적 해이를 방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김병주 도서관’ 명칭을 전면 재검토하고 즉각 변경해야 한다”면서 “향후 기부자 명칭 병기와 관련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를 제도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