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에 기술금융 지원 강화…대상 업종도 확대

2025-05-09 13:00:04 게재

은행, 기술금융 평가시 배점 상향

금융위, 올해 개선 완료 추진키로

작년 하반기 1·2위 기업·우리은행

창업기업에 대한 기술금융 지원이 올해 7월 이후 강화된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기술력과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이를 토대로 대출·투자 등 금융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은행들이 기술금융 실적을 높이기 위해 기술평가를 엉터리로 하거나 기술금융을 일반대출에 확대 적용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은 개선방안을 마련했고 지난해 하반기에 본격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개선방안 시행 이후에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추가적인 개선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테크평가위원회를 개최해 ‘기술금융 개선방안’에 따라 개편된 지표를 최초 적용한 2024년 하반기 기술금융 테크평가 결과를 의결했다. 또 기술금융 개선방안의 현장 안착상황 등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보완 필요사항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이 기술 중소기업에 촘촘히 공급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창업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들에 대한 테크평가시 창업기업 지원(차주수, 잔액) 배점을 올리고 초기창업 기업의 평가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허 및 기술인증을 보유한 업력 3년 미만 기업은 T8(기술등급)도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하는 내용 등이다.

기업 업력에 따라 기술금융 실적으로 인정되는 기술등급이 각각 다르다. 7년 초과 기업은 T6 이상, 3년~7년 미만은 T7, 3년 미만은 T8 이상(조건 충족시)이다.

기술금융 대상도 확대된다. 금융위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업형 유튜버, 농업과 전기·가스 공급업,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 새로운 산업 수요에 맞게 대상 업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AI 방법론을 통해 기술금융 대상이지만 기술금융을 이용하지 않는 기업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연간 약 2만개에 업체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을 통해 기술기업이 보다 나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술금융 심사와 평가가 엄격해 지면서 기술금융 공급실적과 평가건수는 감소했다. 지난해말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303조원으로 전년(305조원) 대비 2조원 줄었다. 평가건수도 2023년 30만7000건에서 지난해 27만6000건으로 감소했다. 은행은 평균 0.32%p의 기술금융 우대금리 제공 중이며, 이는 일반 중기대출과 비교해 0.14%p 우대한 금리다.

기술금융에 대한 은행 실적을 평가(테크평가)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형리그(대형은행 그룹)에서는 기업은행이 1위, 우리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소형리그(소형은행그룹)에서는 부산은행이 1위, 경남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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