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구청장에 깜짝선물

2025-05-09 13:00:07 게재

은평구청장실 방문

‘어머님 은혜’ 연주

“어버이날 선물, 난생처음 받아봤습니다 … 오늘 아침 구청장실로 아들들이 깜짝 방문했어요.”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자신이 받은 깜짝 선물을 누리소통망에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구청장은 이날 동영상과 사진을 함께 내걸고 첫 어버이날 선물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예고 없이 구청장실을 방문한 주인공은 자립준비청년 6명이었다. 현악기를 다루는 청년들이 모여 만든 합주단 ‘모아(M.O.A)’ 구성원들이다. 청년들은 ‘어머님 은혜’를 연주했고 김 구청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음악을 감상했다. 그는 “기특하고 또 어찌나 고맙던지”라며 “이보다 값진 선물이 또 있을까”라고 적었다. 김 구청장은 “아이들이 참 따뜻하고 착하다”며 “이래서 아들 딸을 키우는가 보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어버이의 은혜, 표현하고 또 표현받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미경 구청장이 자립준비청년들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김미경 구청장 누리소통망 갈무리

이날 청년들이 준비한 음악선물은 은평구와 김 구청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관계망을 다져온 결과물이다. 구는 앞서 지난 2022년 9월 진관동에 자립준비청년청을 열었다. 정부 지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청년들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현재 예비 자립준비청년을 포함해 200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이용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김미경 구청장도 ‘가족’으로 청년들과 함께한다. 연말과 연초에는 가족모임을 갖고 청년들이 서로를 다독이는 자리마다 곁을 지킨다. 청년들에게는 “우리는 가족”이라며 “구청장실에 우리 가족사진을 여러장 걸어놓고 있다”고 강조한다. 청년들도 구청장과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끈끈해졌다.

은평구는 의료기관과 손잡고 청년들 건강을 챙기는가 하면 공직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일경험을 하도록 구청을 열기도 했다. 올해는 자립준비청년 카페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구는 “사회에 나가기 전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다”며 “준비 단계부터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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