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원 ‘이재명 펀드’ 조성

2025-05-09 13:00:04 게재

“선거에 시민 참여 선거비용 안정적 조달”

‘쩐의 전쟁’ 돌입 … 연 2%대 이자율 예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50억원 규모의 ‘이재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선거운동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는 물론 선거비용의 안정적 조달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정됐다.

9일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50억원 규모로 20~21일쯤 펀드 조성을 개시할 예정이라는 점을 공유드린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알렸다.

펀드 조성의 이유로는 “시민 참여로 펀드를 조성해서 대선에 참여시킬 수 있는 일환”이라면서 “선거비용 안정적 조달이라는 측면도 있다. 펀드 운용은 여러 차례 있었으니 과거 사례를 참고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펀드’를 운용하는 이유는 선거의 실탄, 즉 ‘쩐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대선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이 있기는 하지만 많아 봐야 200억원대라는 점에서 부족한 선거자금을 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350억원 규모의 ‘이재명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도 27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자율은 연 2%대였다. 이번에도 2~3%대의 이자를 내걸고 각 당에서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양측의 권력 투쟁이 대선의 의미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데, 지금 대선전에는 꽃의 향기는커녕 퇴장해야 할 세력의 이전투구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한덕수 예비후보에 대해 “출마하지 말았어야 하는 분이 아닌가”라며 “파면당한 대통령의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출마한다는 발상 자체가 파렴치하게 보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