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월 물가상승률 4년 만에 최저

2025-05-14 13:00:02 게재

‘관세영향’ 일부만 포함 … 5월부터 본격 반영

인플레 우려 여전 … 미중 추가 무역협상 변수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10% 보편관세의 영향이 일부만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관세인상 전 대규모 선구매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전문가들은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5월부터 물가 반등이 불가피하고, 선구매 효과가 사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간 추가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5월 13일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식료품점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노동부가 오늘 아침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료품과 의류 등의 품목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2.4%)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데다 2021년 2월(1.7%)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던 3월(-0.1%)보다는 0.2% 상승해 오름세가 확대됐다. 주요 항목별로 식품을 제외하고 서비스와 에너지, 재화의 기여도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관세의 물가 영향이 아직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인상 효과가 제대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관세 협상이 진행 중임을 고려할 때 4월 소비자물가만으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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