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건립 ‘갑론을박’

2025-05-28 13:00:22 게재

구청장 이해따라 의견 달라

대구시, 국제설계공모 시작

대구시가 이달부터 신청사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대구시 일부 구청장들이 신청사 건립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신청사가 들어설 예정인 달서구의 이태훈 구청장은 27일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은 더 이상 흔들려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2019년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거쳐 대구시민과 함께 이루어낸 합의는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의 결정체”라며 “과거 대구시 리더십의 교체로 비롯된 혼란을 다시 반복할 수는 없고 지체는 과거처럼 혼란을 자초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 건립비용은 2022년 3200억원이었으나 현재는 4500억이 됐다”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공사비용은 급증할 수 밖에 없어 당초 계획대로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 신청사는 대구의 백년대계를 바라본 역사적 랜드마크가 되어야 하는데 설계비도 162억원에서 142억원으로 줄어 향후 들어설 주변 고층아파트들 사이에 갇히게 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배광식 북구청장은 지난 26일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의 내일에 대한 시민의 생각이 담긴 신청사를 짓기 위해 현재 대구시가 추진하는 설계공모는 미루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배 구청장은 “대선을 통해 국정의 방향성이 새로워질 것이며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의 내일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과정은 신청사를 통한 대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필수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현재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청사 설계 공모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함으로써 직접민주주의를 통한 민주적 정당성이 강화되고 지방자치제의 취지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26일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부지에 건립될 신청사 건립사업의 추진일정과 설계방향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오는 28일 국제설계 공모 공고를 시작으로 6월 26일까지 참가등록을 받고 8월 26일까지 작품을 접수해 9월 중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시는 자체 재원 등으로 약 4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내년말 착공해 오는 2030년 완공할 예정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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