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대란 ‘불씨’ 남았다

2025-05-28 13:00:44 게재

서울 파업 유보 했지만

노사 협상 여전히 평행선

서울 버스노조가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전국 동시다발 버스파업이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임금체계를 둘러싼 노사간 입장 차가 커 파업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지역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부산 연제구공영버스차고지에 운행이 중지된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버스노조는 전날 밤 협상 결렬로 파업이 예상됐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파업을 유보했다. 이날 서울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 했고 시민들은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서울 버스 파업 상황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노사 간 임금 협상은 결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내버스조합 관계자는 “파업을 유보한 노조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도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극명해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부산과 창원은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이 시작됐고 28일 첫차부터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운행 차질이 발생한 부산 버스는 147개 노선이다. 파업에 들어간 33개 시내버스 회사와 관련이 있는 8개 마을버스 회사 소속 69대도 운행이 멈췄다.

부산시는 비상 교통대책 시행에 나섰다. 46개 임시노선에 200여대 전세버스를 투입해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 운행을 실시한다. 또 도시철도와 경전철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평일 기준 50회를 증편하기로 했다.

평소 운행을 하지 않는 택시들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운휴 차량을 가능한 투입해 승객 운송을 늘린다. 아울러 원활한 택시 이용을 위해 버스 정류소를 택시승강장으로 개방한다.

서울과 달리 파업을 시작했지만 이른 시간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업 이후에도 노사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해 조기 타결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경남 창원에서도 시내버스가 오전 5시부터 운행을 멈췄다. 창원은 지하철이 없어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시는 파업으로 인한 교통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 170대, 관용버스 10대, 임차 택시 330대를 투입하는 비상수송대책을 시행 중이다.

한편 동시파업을 예고한 전국 버스노조 가운데 대구·경북 버스노조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파업을 유보했다. 조합원 89.2%가 파업에 찬성한 광주 버스노조는 타 지역 상황과 별개로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이제형·곽재우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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