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아시아 품고 세계로

2025-06-02 09:24:13 게재

아시아육상대회 성공 마침표

스포츠, 문화, 외교가 하나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지난달 31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에 성공 마침표를 찍고 마무리됐다.

구미시는 1일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 간 누적 기준으로 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구미시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육상의 중심지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20년만에 개최된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는 아시아 43개국에서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구미 아시아육상대회는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개최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1975년 서울에서 제2회, 2005년 인천에서 제16회가 각각 열렸다.

지난달 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드론쇼, 불꽃놀이, AR 퍼포먼스 등 역대급 연출을 보여줬다.

구미시는 대회 기간 동안 ‘구미라면관’과 ‘관광홍보관’을 운영하며 K-푸드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농심 라면 팝업스토어, 교촌치킨 나눔 차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국내외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2025 아시안 푸드 페스타’는 총 37개소 규모로 운영돼 로컬맛집, G-푸드마켓, 푸드트럭 등을 비롯 일본 태국 터키 등 4개국의 전통음식을 선보였다. 개막일 하루 매출만 약 4930만원을 올렸고 수제맥주 ‘당김라거’는 완판되기도 했다.

또 아시아육상대회를 대비해 해외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일동시장 인근에 마련된 야시장에서는 공연, 마술쇼, 관객 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외국어 안내와 할랄푸드 부스 등이 준비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회 개막일에는 주한 외교단 30여 명도 초청돼 구미시 최초의 국제 협력회의가 개최됐다. 구미시는 산업 문화 교육 역량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외교단은 개회식과 삼성 스마트시티 등을 둘러보며 구미의 산업과 역사적 뿌리를 경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아시아육상연맹 임원 및 각국 대표단 80여 명이 구미 시티투어에 참여해 박정희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삼성 스마트시티, 도리사 등을 찾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도리사에서는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우리나라 전통 불교문화인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넘어 시민의 참여와 지역 문화, 산업 역량이 어우러진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킨 국제 스포츠 축제였다”며 “지방도시도 세계와 당당히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달란 알 하마드 아시아육상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는 역대 아시아육상선수권 중 가장 인상적인 운영과 환경을 보여주었다”며 “최고 수준의 준비와 시민들의 환대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대회 성공개최를 계기로 국제문화와 스포츠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로 도약할 예정이다.

아시아 육상대회 관람 외국인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달 31일 페막된 아시아육상대회를 관람한 외국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구미시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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