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주일 빨리 제주도에 장맛비 전망

2025-06-11 13:00:16 게재

기상청, 제1호 태풍 ‘우딥’ 영향 주시 … 중부 남부도 이른 장마 올지는 미지수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12일 제주도에 첫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이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동아시아 몬순 시스템의 일부인 장마는 여름철 남쪽의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이 만나 형성되는 정체전선 영향을 받아 장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11일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 따라 정체전선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면서 12일 제주도에 첫 장맛비가 시작된 뒤 열대 수증기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13~14일 필리핀 동쪽해상 수증기 유입으로 남부에서 전국으로 강수가 확대됨에 따라 제주도와 남부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13일 제주도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일 제주도에 평년보다 1주일 빨리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사진은 2일 서울 서울역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제주 지역에 이어 남부와 중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예년보다 빨리 내릴지는 미지수다. 남부 지역 평년 장마 시작일은 23일이다. 중부는 25일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은 장마철에 돌입했다. 더욱이 일본에선 5월 15일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오키나와가 아닌 규슈 남부에서 장마가 시작되는 이래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의 장마인 바이우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습윤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면서 생긴다. 중국 장마인 메이유는 온대 대륙성 기단과 열대 몬순 기단의 충돌로 일어난다. 우리나라 장마는 이 네 기단에 극기단 영향까지 받으므로 더욱 복잡한 셈법이 적용된다.

장마의 예측 불가능성은 태풍도 한몫한다. 기상청은 “필리핀 서쪽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이 느리게 북상해 14일경 중국남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15~16일 강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15일 북쪽에서 큰 규모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온난 습윤공기와 충돌, 비가 내리는 지역과 정도 변동성이 크겠다”고 예보했다.

13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12일까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5~18℃ , 최고 23~28℃ )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며 “낮 기온이 12일은 △중부내륙 △전북내륙 △경북내륙, 13일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을 중심으로 30℃ 이상 올라 덥겠다”고 내다봤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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