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구조활동 나선 소방관들

2025-06-17 00:00:00 게재

미 현지훈련 소방대원 5명

사고 목격하자 즉시 구조

현지 소방당국 감사 표해

미국 콜로라도주 아담스 카운티 소방서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한민국 소방청에 감사를 전해왔다. 해외훈련 중이던 한 대한민국 소방대원들이 미국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한 일 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아담스 카운티 소방서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소방대원들의 현지 교통사고 현장 구조활동을 소개하며 감사를 표했다. 사진 아담스 소방서 페이스북 캡쳐

소방청은 미국 콜로라도에서 급류구조 훈련 과정에 참여 중이던 소방공무원들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17일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지 시각 13일 밤 10시 50분쯤, 미국 덴버 인근 I-76고속도로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면서 그 중 한 대가 전복됐다.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갇혀 의식을 잃었다. 당시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 중이던 대한민국 소방공무원 5명은 이 사고를 목격하고 즉시 구조 활동을 펼쳤다.

소방관들은 차량을 갓길에 정차한 뒤 911에 신고한 뒤 전복된 차량의 뒷유리를 통해 차량 내부로 진입했다. 의식과 호흡이 없는 운전자를 구조한 후 현장에서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병원 이송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현지 소방대에 환자를 인계하며 구조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구조활동에 대해 미국 콜로라도주 아담스 카운티 소방서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 구조대원들의 구조 행동은 모든 소방관이 따라야 할 교과서 같은 대응이었다”며 “즉각적인 CPR과 현장 통제로 신속한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또 “누구나 CPR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사례”라는 내용과 함께 훈련에 참여한 한국 소방대원들의 단체사진도 함께 공유해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지 언론사인 ABC 채널7 FOX32 KDVR 등은 구조에 참여한 한국 소방대원들에게 ‘어떻게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는지’ 등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재현 중앙119구조본부 김재현 특수대응훈련과장은 “훈련 중에도 실전처럼 대응해 현장활동에 참여한 이번 사례로 대한민국 소방대원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번 구조에 참여한 소방대원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이기평·편영범·조인성 소방장, 김영진 소방교, 그리고 전남소방본부 소속 김구현 소방위 등 5명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이 구조한 환자는 끝내 생명을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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